완벽한 결혼 – 내연녀를 죽인 남편을 변호하다

제네바 로즈 저/박지선 역, 『완벽한 결혼』, 반타, 2025년

Prologue. 이 부부, 제정신인가?

​결혼 10년 차, 세라와 애덤 모건 부부.
겉보기엔 완벽한 결혼처럼 보였던 이들의 삶에 감당할 수 없는 파도가 덮친다.
작가인 남편 애덤이 내연녀 살해 혐의로 체포된 것. 그리고 변호사인 아내 세라가 남편의 변호를 맡게 되면서, 견고해 보였던 결혼 생활의 껍질이 벗겨지기 시작한다.

제네바 로즈의 심리 스릴러, <완벽한 결혼>이다.

1. The Story : 파국의 시작

​이야기는 두 사람의 시점이 번갈아 교차하며 진행된다.
잘나가는 변호사 아내와 슬럼프에 빠진 작가 남편.
남편이란 작자가 글은 안 쓰고 바람을 피우다 딱 걸렸다. 심지어 그 내연녀가 살해당한다.
유력한 용의자는? 당연히 남편 애덤이다.
그런데 여기서 기이한 상황이 벌어진다.
“내 남편의 변호는 내가 맡겠어.”
남편의 외도에 치를 떨던 세라가, 남편의 무죄를 입증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이게 사랑일까, 아니면 또 다른 광기일까?

2. Defendant : 용의자, 애덤 모건

나는 억울하다. 두 여자를 사랑했을 뿐이다.

그의 변명을 듣고 있으면 기가 찬다.
그는 작가로서 슬럼프를 겪으며, 자신을 아껴주는 아내 세라를 두고 숲속 오두막에서 다른 여자와 밀회를 즐겼다. 아이가 없는 결혼 생활, 아내의 무심함… 핑계는 많다. 내연녀와의 관계를 정리하려던 찰나 그녀가 죽었고, 그는 살인자가 되었다.
그는 맹세코 죽이지 않았다고 한다. 과거의 망나니 같은 짓은 인정하지만, 살인만은 아니라고. 자신의 무죄를 밝혀줄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이 배신한 아내, 세라뿐이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3. Defender : 변호인, 세라 모건

내 인생이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해, 진실을 확인해야 한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딛고 성공한 변호사가 된 세라.
남편의 외도는 충격적이지만, 자신이 아는 애덤은 살인을 저지를 위인이 못 된다고 판단한다.
사랑 때문일까? 아니면 미련 때문일까?
그녀는 사건 현장을 누비고 죽은 여자의 과거까지 파헤친다. 어쩌면 이 변호는 남편을 위해서가 아니라, 무너져가는 자신의 인생을 지탱하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처럼 보인다.

4. Mulder’s Log : 멀더의 시선

​책 표지만 봐도 알 수 있다. 이건 달콤한 ‘사랑’ 이야기가 아니다.
내연녀를 죽인 혹은 죽였다고 의심받는 남편을 변호하는 아내라니. 그 안에는 사랑보다 더 끈적하고 어두운 무언가가 감춰져 있다.
남편 애덤은 한심하고 무책임하다. 살인범이라기보다는, 상황을 악화시키고 자기합리화에 급급한 찌질한 남자에 가깝다. 반면 세라는 남편의 외도 앞에서도 지독하게 침착하다.
소설은 끝까지 애덤을 변호했던 그날 이후, 10년이 지나서야 진실을 드러낸다.

Outro. 완벽한 알리바이

아마도 제목처럼 ‘완벽한 결혼’을 꿈꿨던 건 세라였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과거와는 다른 완벽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던 그녀의 노력은 애덤의 배신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미 잃을 것이 많은 그녀는, 자신의 삶이 타인에 의해 망가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을 것이다.

책을 덮으며 생각한다.
이제 그녀에게 완벽한 결혼 같은 건 없다.
오직 완벽한 알리바이만이 필요할 뿐.
그녀는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완벽한 이야기 하나를 완성했다.
과연 세라에게 또 다른 완벽한 결혼이 찾아올까? 글쎄, 나는 의심이 든다.

📚 Book Info
도서명: 완벽한 결혼 (The Perfect Marriage)
저자: 제네바 로즈
장르: 영미 소설, 심리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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